교회생활 신앙생활
누군가 멀리 이사를 가거나, 자녀들이 학업을 위해 새로운 곳으로 떠나게 되면 불러서 꼭 당부하는 한 마디가 있습니다. “무슨 일이 있어도 교회는 가야된다. 주일은 지켜야 한다. 교회중심으로 살아라. 교회생활의 실패는 너의 인생의 실패다.” 여기에 덧붙여 더 구체적으로 말해 주는 것이 있습니다. “지금 말하는 교회는 철저히 눈에 보이는 로컬 처치다. 눈에 보이지 않는 무형의 교회는 참 성도들의 모이는 참 교회이지만, 이것은 오직 주님만이 아시는 것이고, 실제 너희가 관심을 가지고 신앙생활 해야 하는 곳은, 육체를 입고 있는 성도들의 모임인 현실 교회다. 육체를 가진 죄인들이 모였기에 문제도 많고 탈도 많겠지만, 그러나 주님이 기대하는 것은 바로 이런 불완전한 현실적 교회에서 섬기는 너의 모습일 것이다. 먼 훗날, 주님 만날 때에 주님이 계산하시는 상급들도 이땅에 있는 보이는 교회에 대한 섬김임을 명심해야 한다.”
이렇게 신신당부하며 기도하고 떠나보내지만, 대부분 낯선 교회를 만나면 적응의 어려움을 핑계로 신앙이 나태해지는 것을 봅니다. 들어보면 그럴 만도 하겠다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그러나 결국은 사랑하는 마음으로 다시금 권면하는 것도 동일한 내용입니다. 아무리 현실교회 안에 여러가지 문제점과 한계들이 있다 하여도, 눈에 보이는 교회를 섬기는 것이 나의 신앙의 본질임을 알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혹자들 가운데 가나안 교회(?)라는 이상불명의 이름을 쓰는 경우들도 있습니다. 저들의 본질은 무엇입니까? 참 신앙의 내용안에 들어있을 가능성이 희박한 상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왜 그렇습니까? 아무리 문제가 많은 교회라고 하여도, 교회를 빼내어 두고서 자신을 성도라고 믿고 사는 것은 대단한 착각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또 묻습니다. 그러면 현실의 교회에서는 어떤 교회가 좋은 교회입니까? 음향시설, 교육시설 등 환경이 구비된 곳일까요? 아니면 미남 목사님의 화려한 말솜씨나 유력한 성도들이 출석하는 수준 높은 교회일까요? 아니면 소문난 부자가 장로님으로 있다는 재정규모로 인해 헌금에 전혀 부담없는 교회이겠습니까? 두 번 생각할 필요도 없이, 아주 간단하게 답할 수 있습니다. 나의 하나뿐인 영혼, 생명처럼 귀한 자식들의 영혼을 맡길 만한 곳은, 오직 한가지 “예배가 풍성한 교회‘입니다. 기도해본 사람들, 성경을 아는 사람들은 아무런 이의를 제기할 수 없는 성경적인 답입니다.
그럼 교회에서 드리는 예배의 풍성함은 무엇입니까? 한마디로 ‘최고의 하나님께 최선의 예배를 드리는 교회’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질문은 ‘하나님이 당신에게 어떤 분이신가?’에 대한 분명한 고백을 먼저 요구합니다. 당신의 마음에, 하나님께서 어떤 위치에 계신가를 살펴보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당신의 인생에 비교불가한 가장 존귀한 위치에 모시고 살아갑니까? 나의 삶에 최고 넘버원이 되심을 인정합니까? 이러한 질문에 하나님 중심의 진실한 답을 드리는 자가 곧 최고의 하나님을 모시는 최고의 예배자들입니다.
예배의 대상이 ‘최고의 하나님’임을 단적으로 증명하는 예가 있습니다. 예배시 부르는 찬양입니다. 나는 최고의 하나님앞에서 어떻게 찬양을 드리고 있는가? 이 자세와 태도가 그의 예배를 결정합니다. 대통령 취임식에서 노래하고 악기를 연주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바짝 긴장하면서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준비해서 마쳤습니다. 왜 두렵고 떨렸을까요? 연주를 듣는 대상이 달랐기 때문입니다. 동일한 연주자가 연주를 하여도, 그 질은 장소와 대상에 따라 달라지게 됩니다. 길거리 시장에서 지나는 행인을 위한 연주와 대통령에 대한 연주는 분명히 차이가 있습니다. 대상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찬양을 받으시기를 즐겨하시는 분입니다. 그런데 그 하나님앞에서 당신의 찬양의 모습은 어떤 것입니까? 일국의 대통령 정도가 아닌, 우주의 왕이신 분이 우리의 예배를 받으실 여호와 하나님이십니다. 세상유행가 노래방 점수를 위해서도 그 자막 하나하나에 집중하여 부르는 것을 봅니다. 그런데 하물며 하늘의 하나님앞에 예배하면서 마치 지절거림(?)처럼 부르며, 앉아서 다리를 떨고 있다면, 그는 정말 예배의 실패자요 하나님을 만홀히 여기는 일을 저지른 것입니다. 이것은 시설의 좋고 나쁨이 문제가 아닙니다. 시설이 아무리 나빠도, 최고의 하나님을 인식하고 예배하는 곳에는 거룩한 두려움이 임재합니다. 그러나 아무리 시설이 첨단을 달리도록 돈으로 칠을 했다 하여도, 예배자가 하나님에 대한 거룩한 두려움이 없다면, 그 교회의 시설과 환경은 그저 깡통으로 지은 집 보다 못한 것이 되고 맙니다. 예배의 대상이 되시는 하나님은 살아계신 하나님입니다. 하나님의 살아계심은 인생의 마음 중심과 그 태도의 동기를 능히 헤아리실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그런 최고의 하나님께 드리는 최선의 예배는 어떤 것입니까? 최선의 예배에 대한 최우선 책임은 설교자에게 있습니다. 강단의 설교자는 세상 흘러간 이야기를 속담풀이 하듯이 말씀을 전하는 것은 죄악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말씀을 잘 전하려고 하는 마음을 먼저 내려놓아야 합니다. 그럴 때에 온전히 성령을 의지하며, 그의 이끄심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설교자는 시대를 떠나 피를 토하듯 하나님의 심정으로 설교를 해야 합니다. 박사 가운을 입느냐 아니냐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성도들은 목회자의 최선을 단박에 알아차립니다. 자신에게 터치 되어오는 말씀의 감각이 이것을 깨우쳐주기 때문입니다.
최선의 예배를 위한 성도들의 준비도 중요합니다. 성도들은 교회문을 열고 들어오면서부터 예수 그리스도의 피뿌림의 은혜를 사모하며 나아와야 합니다. 성경말씀은 세상지식의 귀가 많이 열렸다고 들려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어떤 경우에는 잘 배우고 세상에서 잘 났다는 것이, 오히려 예배를 실패하게 만드는 이유가 됨을 봅니다. 차라리 무식했으면 더 가까이 만났을 하나님을, 그 쥐꼬리만한 지식 때문에 돌고 돌아 세월을 낭비했다는 간증을 듣습니다. 더불어, 예물생활도 중요합니다. 이 부분이 인색하면 열납하지 않으십니다. 예물의 많고 적음이 문제가 아니라, 과연 산비둘기라도 나가서 잡는 정성으로 주님앞에 드리는가?를 생각해보면, 자신의 예배상태를 점검하는 것이 어렵지 않습니다.
하나님을 시시하게 섬기면, 우리 인생도 곧 시시해집니다. 아무런 미래의 기대감과 소망을 품을 수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친히 말씀하셨습니다. “나를 존중히 여기는 자를 내가 존중히 여기고 나를 멸시하는 자를 내가 경멸히 여기리라” 존중과 멸시의 기준이 무엇입니까? 예배입니다. 예배가 시시하면 인생은 시시하게 됩니다. 버림받습니다. 예배에 실패한 성경의 인물들을 보십시오, 열왕기의 왕들의 역사를 보십시오. 예배가 한사람의 인생을 결정하고, 그 가정과 가문과 자녀들의 삶을 결정하고, 그가 영향력 미치는 나라의 명운을 결정하는 것을 봅니다. 새해, 최고의 하나님께 최선의 예배를 드림으로, 부흥의 아름다운 역사가 곳곳에서 일어나기를 소망합니다.
